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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은 생각하기에 따라 해석이 180도로 달라진다. 특히 코스에서 골퍼와 캐디 사이에 오가는 대화 중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많다.
먼저 티잉그라운드에서의 대화다. 캐디가 "사장님 다 벗길까요"라고 하는 것은 헤드 커버임에도 손님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"다 벗겨"라고 말한다.
"올라가시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올라가셔야 합니다",
"끝났으면 빨리 내려오시고 다음 분 올라오세요",
"아직 안됩니다. 하라고 할 때까지 기댜려야 합니다"라는 캐디의 말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골퍼가 지켜야 할 준수 사항임에도 생각하기에 따라선 다르게 들린다.
페어웨이에서도 마찬가지다.
캐디의 "사장님 손으로 만지시면 안됩니다"는 볼을,
"손님 몇 번 드릴까요"는 클럽을,
그리고 "하체를 잘못 잡아주시는데 무릎에 힘 좀 주세요"라는 말은 스윙시 어드바이스임에도 남성 골퍼들은 느끼한 표정을 짓는다.
그린에서 캐디가 하는 말은 특히 남성 골퍼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오해의 최고봉이다.
"사장님 (깃대)좀 빼주실래요",
"(볼을) 쑥 집어 넣으세요",
"(스트로크가) 너무 크면 안들어 갑니다",
"(볼이)잘 들어가게 닦아 드릴게요",
"(스트로크에) 힘이 없어 안들어 갔습니다" 등이다.